구세군 “줄어들던 자선냄비 익명 기부 올해 다시 늘어”
올 연말 이웃돕기 모금이 순항하고 있다. 급속히 얼어붙은 경기에도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지난달 23일부터 모금을 시작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는 이달 14일을 기준으로 모금액이 1천368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모금 16일(평일기준) 만에 목표액 3천430억원의 39.9%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모금 목표액의 1%가 걷힐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서울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도 39.9도로 올랐다.
지난해 모금 16일째의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37.4도였던 것과 견주면 소폭이지만 지난해보다 더 따뜻한 모금 온도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올해 모금 목표액이 지난해 총모금액인 3천346억보다 2.5% 늘어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모금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좋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소폭이나마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늘어났다”면서 “사랑의 온도탑이 나눔의 온도를 상징하는 바로미터인 만큼 모금을 마칠 때 온도가 100도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탑은 100.5도를 기록해 목표액을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다른 모금기관인 구세군의 모금액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다.
구세군은 14일을 기준으로 누적 모금액이 19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19억4천만원과 견줘 약 1천만원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등 기명 기부가 최근 늘어 길거리 자선냄비를 통한 익명 기부액이 작년까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익명 기부가 다시 증가했다고 구세군은 설명했다.
구세군 관계자는 “올해 서울시내에서만 500만원 안팎이 든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고 간 기부자가 10명이 넘었다”면서 “거액의 돈 봉투를 준비하는 것은 계획 기부에 해당하는데, 지난해보다 계획 기부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5억원 늘어난 70억원으로 잡고 모바일 등 다양한 방식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모금기관들은 성탄절 등 연말이 다가올수록 모금 분위기가 고조돼 모금액이 늘고 기업들의 대규모 후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