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화국’ 한국, ‘집 밖 자살’이 70%에 달해… “우발적 경향”

‘자살 공화국’ 한국, ‘집 밖 자살’이 70%에 달해… “우발적 경향”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2-18 10:41
수정 2015-12-18 10: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살 공화국’ 한국, ‘집 밖 자살’이 70%에 달해… “우발적 경향”
‘자살 공화국’ 한국, ‘집 밖 자살’이 70%에 달해… “우발적 경향”
‘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집 밖에서 자살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의 우발적 경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용주 동덕여대 대학원 교수(보건학)는 한국, 벨기에, 프랑스, 멕시코 등 8개국의 공식 사망 통계를 공동으로 연구해 국제학술지 ‘사회정신과와 정신과역학’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자살 발생 장소를 ‘집’과 ‘그 외의 장소’로 나눈 결과 한국에서는 집 밖에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70.1%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나라는 자살자의 사망 장소가 집 밖인 경우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가별로는 벨기에(34.2%), 프랑스(35.3%), 뉴질랜드(37.9%), 미국(41.3%), 캐나다(43.8%), 체코(44.9%), 멕시코(46.3%) 순이었다.

집 밖은 자살을 암시하는 행동을 하다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 확률이 집 안보다 훨씬 크다. 이에 따라 자살을 만류하는 외부인이 개입할 여지도 많다. 집 밖에서는 자살 행동도 투신 등 충동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반면 집 안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띌 확률이 적고,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계획된 자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경우 목숨을 끊겠다는 의지가 더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용주 교수는 “사회심리학적으로 어떤 요소가 자살과 연관이 있는지는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사망장소 비교 연구 과제(IPoD)’의 하나다. 이 과제는 현재 한국, 미국 등 14개 국가가 함께 수행하고 있다. 자살 건수가 적어 분석이 어려운 국가는 이번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8개 국가 중에서 한국의 자살률은 6.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프랑스(2.02%), 벨기에(1.96%), 뉴질랜드(1.86%) 등의 순이었다. 멕시코의 자살률은 1.35%로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