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총격사건’ 범행동기 오리무중

‘성탄절 총격사건’ 범행동기 오리무중

입력 2015-12-28 17:12
수정 2015-12-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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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강도·묻지마 불분명…경찰 “여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

성탄절 밤 마스크를 한 괴한이 정차 중인 차량에 타 운전자에게 실탄을 발사한 사건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불특정 시민을 상대로 한 ‘묻지마식’ 범행인지, 금품을 노린 강도인지, 원한에 따른 면식범 소행인지 등 범행 동기가 석연치 않은 탓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11시 34분께 대전 유성구 한 도롯가에 주차된 차량에 마스크를 한 남성이 느닷없이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왔다.

175㎝의 키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괴한은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총기를 운전자 A(38)씨에게 들이대며 위협했다.

A씨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총탄이 A씨 어깨쪽으로 발사됐고, 괴한은 도주했다.

당시 차량에 여성도 함께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차량에 난입해 도주하기까지 단 10초 안팎의 짧은 시간이 흘렀을 뿐이었다. 괴한은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단지 ‘진짜 총’이라고만 A씨에게 말했을 뿐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 괴한이 차량·금품에 손을 대지 않고 사람만 해친 데 주목하고 원한에 따른 면식범에 의한 소행을 염두에 뒀다.

괴한이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 단독 운전자를 대상으로 삼지 않고 남성을 포함한 두 명이 탄 차량을 노려 공격한 정황으로 볼 때 단순 강도가 아닌 면식범 소행에 무게가 실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A씨는 경찰에서 “아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면식범 소행뿐만 아니라 강도, ‘묻지마 범죄’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용의자가 범행 전 6시간 넘게 사건 현장 인근을 배회한 점도 미심쩍다.

경찰이 이날 공개수사로 전환하면서 공개한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용의자가 사건 당일 오후 5시 10분께 범행 현장에서 700∼800m 떨어진 큰 길가에 은색 아반떼 차량(충남 32가 5067)을 주차한 뒤 6시간 넘게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잡혔다.

그가 배회하며 강도 대상을 물색했는지 피해자의 차량이 이곳으로 올 것을 예상하고서 기다렸는지는 현재까지 알 수 없다.

경찰이 그가 타고온 차량 소유주를 조회한 결과, 유령의 법인 명의의 대포차로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일단 용의자 신원을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검거해야 범행 목적이 뚜렷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인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접근했다가 피해자가 저항하자 당황해 달아났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규 대전유성경찰서장은 이날 공개수사로 전환하면서 “성탄절 밤 감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175㎝의 M자형 머리, 40대 중반의 남성을 봤거나 그의 은색 아반떼 차량을 본 시민은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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