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명훈 사의표명에 당혹…“진의 확인중”

서울시, 정명훈 사의표명에 당혹…“진의 확인중”

입력 2015-12-29 15:24
수정 2015-12-29 15: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의 확정 시 평양공연 등 숙원사업도 어려워질 듯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9일 급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서울시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정 감독이 서울시향에는 사전에 사의 의사를 밝혔겠지만 시에 직접적으로 알리진 않았다며 “정 감독의 사의는 전혀 시나리오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일단 정 감독이 단원들과 언론에 사의 의사를 표명한 만큼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하면서도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다. 이사회 소속인 문화본부장이 서울시향 대표와 만나 정 감독의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날 이사회의 재계약 보류 결정에 대해 본인이 숙고하고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이 아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감독이 실제 물러나면 서울시로서는 시향 공연과 운영은 물론 평양 공연 등 박원순 시장의 숙원사업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될 전망이다.

정 감독에 대한 특혜 의혹은 예전부터 조금씩 제기됐고, 지난해 12월에도 박현정 전 시향 대표와 정 감독이 충돌했지만 결국 박 전 대표가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었다.

서울시로서는 시향을 상징하는 정 감독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 감독과의 재계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정 감독의 부인 구모(67)씨가 박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입건되는 ‘반전’과 함께 여론도 악화하자 서울시로서도 정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두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실제로 박 시장은 전날 시향 이사회에 정 감독과의 재계약 결정을 잠시 미루자는 지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른 시일 내 정 감독과 접촉해 진의를 확인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