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前총리 “선거사무소에서 성완종 만난 기억 없다”

이완구 前총리 “선거사무소에서 성완종 만난 기억 없다”

입력 2015-12-29 17:28
수정 2015-12-29 17: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재판 막바지 피고인 신문서 답변…“3천만원 받은 적 없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65) 전 총리가 재판 막바지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기억이 전혀 없으며 3천만원을 받은 적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총리는 사건 당일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나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당일에 관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솔직히 그날 개청식에서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과 날씨가 좀 더웠다는 기억 말고는 다른 기억이 없다”며 “다만, 충남도청 개청식이니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개청식에 왔을 거라는 점에서 성 전 회장이 왔을 거라고 짐작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사건 당일 성 전 회장 차량이 부여를 들른 고속도로 통행정보를 보이며 “그가 왜 부여에 왔다고 생각하느냐”고 거듭 추궁했지만, 이 전 총리는 “짐작을 못하겠다.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날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 등을 만난 기억도 없느냐고 묻자 “그들을 만났다는 것은 내게 유리한 진술인데도 검찰 조사에서 그런 말을 못했다. 기억이 안 났고 현재도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날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쇼핑백을 받았는지, 3천만원을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총리가 검찰 조사에서 ‘의원들끼리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때에는 빈손으로 가지 않고 ’품앗이‘로 20만∼100만원의 촌지나 음료수 상자, 과일 등을 가져온다’고 진술한 내용을 들어 검찰이 “성완종이 품앗이로 도우려 3천만원을 준 것 아니냐”고 묻자 “품앗이로 3천만원을 줄 수 있겠나. 품앗이는 20만∼30만원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오후 5시께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에게서 상자에 포장된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올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재판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