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들 “선거구 신속히 획정해야” 한목소리
내년 4월 치러질 제20대 총선 승리를 위해 이른바 명당으로 불리는 주요 길목에 일찌감치 선거사무소를 차린 여야 예비후보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기존 선거구가 무효화돼도 이미 등록한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잠정 허용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방침이 나오면서 선거사무소를 폐쇄하거나 건물 밖에 내건 대형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정치권이 신속히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청주 흥덕을에 출마하는 송태영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은 상권이 크게 형성된 흥덕구 가경동 드림플러스 7층에 선거사무소를 냈다. 이곳은 작년 지방선거 때 김병우 교육감을 배출한 ‘명당자리’다.
송 부원장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청주 중심 선수 교체 자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쓰여진 가로·세로 25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현행 선거구가 법적으로 무효가 될 가능성 때문에 이를 철거해야 하는지 고민했던 게 사실이다.
그는 “선관위가 선거운동을 잠정적으로 허용했다니 다행이다”라면서 “이제는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부원장과 공천을 다툴 같은 당 김정복 전 도의원은 흥덕구 복대동의 한 건물에 사무실을 냈다.
30년간 체육관 관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은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도복을 차려입은 자신의 모습과 ‘정치 경제 완전 정복’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 2개를 내걸었다.
그 역시 선거구 획정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통합 청주시의 국회의원 의석이 4석에서 3석으로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청원구도 예비후보들의 선거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이곳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성균 청원당협위원장은 교통량이 많은 청원구 율량동의 4층짜리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오 당협위원장 측은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잠정적으로 허용된 것은 다행이지만 통합 청주시에 불이익이 없는 방향으로 선거구를 신속히 획정하는 게 향후 과제”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종윤 전 청원군수 측도 “유권자나 정치 후보자들을 위해 선거구가 신속히 획정돼야 하는 것은 물론 통합 청주시에 불이익이 없도록 4개 선거구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청원 통합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 전 군수는 청주 내덕7거리 부근 4층짜리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내고 ‘서민경제가 먼저다’라는 글귀가 써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