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없어 졸업식 못하는 ´미니학교´ 전국에 135곳

학생 없어 졸업식 못하는 ´미니학교´ 전국에 135곳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6-01-05 11:13
수정 2016-01-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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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으면서 전국 초·중·고교의 졸업식 시즌도 다가왔지만 졸업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졸업식을 열지 못하는 소규모 학교가 13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여파로 학생수가 계속 줄고 있는데다 젊은 층의 대도시 이주 현상도 이어지면서 시골 지역 학교의 경우 재학생 자체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 전국 초등학교 중 89곳(본교 16곳, 분교 73곳)에 6학년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학교의 경우 본교 12곳, 분교 1곳 등 13곳에서 3학년생이 한 명도 없었고, 고등학교도 33곳에서 졸업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에서 초등학교 28곳이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등 졸업생이 없는 학교가 초중고 총 31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0곳, 경북 19곳, 강원 14곳, 전북 12곳, 인천 8곳, 충남 7곳, 세종 6곳, 경남·울산 각 5곳, 부산·충북·제주 각 2곳, 대구·광주 각 1곳 순으로 졸업생 ‘0명’인 학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서는 특히 고등학교 14곳에 3학년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대전은 졸업생이 없는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휴교 중인 학교까지 포함하면 졸업생이 없는 학교는 전국 156곳으로 늘어난다.

 졸업생이 없는 학교들은 대부분 낙도에 있는 분교다. 졸업생이 없는 학교가 전남에 가장 많은 것도 이 지역에 낙도 분교가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은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학교에 다닐 아이가 없는데다 저출산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학생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수는 2013년 718만 7000여명, 2014년 698만 6000여명, 지난해 681만 9000여명 등으로 해마다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학령 인구 급감에 대비,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권고기준을 마련하는 등 소규모 학교의 자발적인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폐합하는 학교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학생 수와 학교 수에 따라 지방재정교부금도 차등해 지급할 예정이다.

 통폐합 대상인 ‘소규모 학교’ 기준은 읍·면 지역은 전교생이 60명 이하, 도시 지역은 200명 이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 기준을 적용할 때 전국적으로 통폐합 대상 학교가 1750개교에 이른다면서 소외지역 학생에 대한 차별, 농어촌 교육 황폐화 등의 이유를 들어 학교 통폐합 추진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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