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카지노서 하룻밤에 60억 탕진…징역 1년6개월

동남아 카지노서 하룻밤에 60억 탕진…징역 1년6개월

입력 2016-01-05 10:51
수정 2016-01-05 10: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에서 하룻밤 도박에 수십억원을 쓴 사업가와 도박장소를 마련해준 원정도박 브로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는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장업체 사주 오모(56)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도박장소 개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원정도박 브로커 문모(54)씨에게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문씨 밑에서 함께 일한 이모(31)씨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오씨는 2014년 6월 7일 문씨에게 소개받은 캄보디아의 한 카지노에서 410만 달러(한화 약 40억원)에 해당하는 칩을 빌려 한 판당 최고 7만 달러(한화 약 7천만원)인 바카라 도박을 수백 차례 했다. 다음날에도 다시 200만 달러(한화 약 20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 같은 도박을 했다.

국내로 돌아온 뒤 문씨는 오씨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했고 다시 원정도박을 종용했다.

오씨는 지난해 1월 필리핀으로 떠났고, 이씨가 운영하는 ‘정킷방’(카지노룸을 빌려 한국인에게 도박을 시켜주는 장소)에서 하룻밤에 4천만 페소(한화 약 10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 도박을 했다.

문씨는 다시 오씨에게 정산을 독촉했고, 문씨의 지시를 받은 이씨는 오씨에게 “상장사 대표가 왜 돈을 갚지 않느냐, 원정도박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강 부장판사는 오씨에게 “상습도박 등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상습도박을 했고 횟수, 금액 등에 비춰 죄질이 나쁘다. 도박의 사회적 해악이 커 엄벌이 필요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문씨에게도 “도박장소 개설 범행을 주도했고 이 범행으로 실제 2억4천200만원 이익을 얻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