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사 “손학규, 야권 현상황 고민있을 것 추측”

이낙연 지사 “손학규, 야권 현상황 고민있을 것 추측”

입력 2016-01-11 14:32
수정 2016-01-11 14: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두 사람 2주전 막걸리회동, 손 “언제 조용히 한번…”

이낙연 전남지사가 최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손 전 고문의 ‘정치적 처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11일 전남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2주전 손 전 고문과 단둘이서 목포 식당에서 ‘막걸리 회동’을 했다며 손 전 고문이 이 자리에서 정치적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언제 조용히 한번 봅시다’라는 나름 의미 있게 들리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 지사는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고 더민주 의원들이 탈당하는 등 야권의 현 상황에 대해 손 전 고문의 고민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 여의도 정가에서는 4·13 총선을 앞둔 야권의 지형 재편 흐름과 맞물려 손 전 고문의 역할론이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의 가칭 ‘국민의당’ 양측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표 주재로 개최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손 전 고문에게 선대위원장을 요청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측은 손 전 고문의 주변인사들을 접촉하며 합류 여부를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손 전 고문 측은 정계 은퇴라는 입장에 변동이 없다며 야권의 움직임에 선을 긋고 있다.

손 전 고문 측 인사는 “손 전 고문은 지금 상태에서 어떤 접촉이 들어온다고 해서 만나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접촉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와 손 전 고문의 막걸리 회동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의 ‘청산별곡’을 불렀고, 이 지사가 바통을 받아 자신의 ‘18번인’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라는 가사가 담긴 ‘한계령’을 부르려 했으나 손 전 고문이 “그 노래는 하지 마라”고 해 이 지사는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고 한다.

이 지사는 지난해 말 손 전 고문 앞에서 ‘한계령’을 불러 강진 백련사 뒷산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손 전 고문에게 ‘현실 정치 복귀’을 간접적으로 권유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