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비슷할 경우 잘 사는 집 아이 대학갈 확률 높다

성적 비슷할 경우 잘 사는 집 아이 대학갈 확률 높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1-12 11:05
수정 2016-01-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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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 10년간 장기추적 연구결과 발표

 학교 성적이 비슷할 때 가계소득이 높은 가정의 자녀가 대학진학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학진학률은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지만 대학진학에 계층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된 ‘대학진학에서의 계층격차: 가족소득의 역할’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학생 895명이 2014년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10년간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학생들은 가정의 소득 수준과 고2 때 학업성취도를 기준으로 저소득층, 중간층, 고소득층 등 3계층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 학생들의 가계 소득 수준에 따른 대학 진학률은 저소득층 74.9%, 중간층 92.1%, 고소득층 93.9%로 나타났다. 중간층과 고소득층 간 진학률은 차이가 미미하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은 진학률 차이가 20% 포인트 가까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년제 대학의 경우 계층별 차이가 더 뚜렷해, 저소득층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39.0%에 불과했지만 중간층은 57.5%, 고소득층은 70.5%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른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났다. 성적 하위권 학생 중 저소득층은 25.0%,중간층은 27.6%만이 4년제 대학에 간 반면 고소득층은 42.0%가 진학했다.

 성적 상위권의 경우 중간층과 고소득층의 진학률은 각각 87.3%, 90.8%로 조사됐지만 저소득층의 진학률은 75.6%에 머물러 공부를 잘하더라도 가정 형편 때문에 4년제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 누적된 가족소득의 격차는 학업성취 수준의 격차로 이어지고, 이런 소득 격차는 대입준비 당시 대학교육비 부담 능력의 차이로도 이어져 대학교육에서 계층 격차를 증대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진학 결과의 계층 간 차이를 줄이려면 학자금 지원제도를 대폭적으로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공적 교육기능의 개선을 통해 사교육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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