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려 다리를 잃은 길고양이. <<케어 제공>>
밀렵꾼들이 놓은 불법 사냥 덫에 야생동물 뿐 아니라 유기견, 길고양이 등이 희생되고 있다.
29일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 근처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뒷다리가 잘린 채 발견됐다.
근처 길고양이를 돌보던 캣맘의 제보로 발견된 이 고양이는 오른쪽 뒷다리가 절단된 상태였고, 주변 환경으로 보아 인근 산에서 덫에 걸린 후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잘린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우선 고양이 포획틀을 이용해 고양이를 포획한 후 상처를 살펴보았으나, 이미 잘린 뒷다리는 썩어가고 있는 상태. 고양이는 바로 가장 가까운 연계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에 들어갔지만 결국 지난 20일 사망했다.
케어는 지난해 11월 포천 군부대 근처 산에서 덫에 걸린 개를 구조했으나 결국 다리를 절단했다.
케어 측은 “불법적으로 설치된 덫에 야생동물만이 아니라 길고양이, 유기견 등 개와 고양이까지도 희생되고 있다”며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다 다리가 잘리는 경우가 많아 한번 덫에 걸리면 생명이 위험할 뿐 아니라 평생 불구로 지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