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투자’ 장학사업 매진 김주호씨 ‘2월의 스승’에 선정
충남 홍성 일대 초등학교에서 41년간 교편을 잡다 2008년 은퇴한 김주호(70) 전 교사는 그동안 200여차례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봤다.제자들이 사례금을 줬지만 김 전 교사는 전혀 받지 않고 대신 해당 제자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다.
뿐만 아니라 딸의 혼사에 들어온 축의금 3천500만원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제자 김용호씨는 “지역사회와 후배들을 위한 투자,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해나가야 한다면서 늘 솔선하셨던 분”으로 스승을 기억했다.
김 전 교사는 장학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초등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하며 1년을 보낸 뒤 입학금이 마련된 다음해에야 중학교에 진학했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상처를 입거나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저절로 마음이 쓰였다”고 말했다.
김 전 교사는 또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매일 자전거로 통학시켰다. 왜소증으로 학교에 오지 않는 날이 많았던 학생은 집에 가서 업어주기도 하는 등 마음을 치유하려 애쓴 끝에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퇴임한 지금도 통학이 어려운 농촌 아이들을 위해 손수 자가용을 운전해 아이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교육부는 김 전 교사의 이같은 사연을 소개하며 그를 ‘2월의 스승’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