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로 입증된 조선 첫 女비행사

기록물로 입증된 조선 첫 女비행사

최훈진 기자
입력 2016-02-02 22:46
수정 2016-02-0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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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권기옥 자료 7건 복원… 항공학교 졸업장·정부군 임명장 포함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날아가서 조선총독부와 천왕궁을 폭파하리라.”

한국과 중국에서 첫 여류비행사로 꼽히는 독립운동가 권기옥(1901~1988) 지사가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난 도산 선생과 임시정부 군무총장을 지낸 노백린 장군에게 한 말이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권 지사의 비행사 참전활동을 입증하는 기록물이 최근 국가기록원에서 복원됐다. 2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권 지사가 항공학교에서 받은 필업증서(졸업장·오른쪽)와 국민정부 군정부에서 받은 상위 관찰사 위임장(왼쪽) 등 권 지사 관련 기록물 7건 24개를 복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필업증서와 위임장은 권 지사의 모교이자 소장기관인 숭의여고가 복원을 의뢰했다. 평양 출신인 권 지사는 1919년 숭의여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어린 나이에 옥고를 치렀다. 일본 경찰에 쫓겨 중국으로 망명한 후 1925년 2월 중국 남서부의 운남육군항공학교 1기생으로 졸업해 한·중 양국에서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됐다. 이번에 복원된 필업증서는 2005년 영화 ‘청연’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 여류비행사로 잘못 알려진 박경원보다 권 지사가 2년 정도 앞선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권 지사는 1933년 국민정부군 정부 본부 항공서 교육과 편역원 겸 공군 상위에 임명됐는데, 이번 복원물 가운데 이 임명장도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2-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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