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힙합가수·아이돌 멤버 가수 등 10명 대마초 피우다 적발

유명 힙합가수·아이돌 멤버 가수 등 10명 대마초 피우다 적발

입력 2016-04-01 14:34
수정 2016-04-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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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와 공연기획자도 포함…경찰, 판매상 추적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워온 유명 힙합 가수와 작곡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마초를 수차례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유명 힙합 가수 A(24)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입건된 연예인 중에는 실력파 래퍼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가수와 힙합 경연 프로그램 준우승자도 포함됐다.

또 유명 아이돌그룹 원년 멤버 출신 가수와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예비 가수를 비롯해 힙합 관련 작곡가와 공연기획자, 연예인 지망생 등도 줄줄이 입건됐다.

이들은 작년 3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서로의 집 등을 돌며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받고 있다.

이들의 대마 흡연이 적발된 것은 작년 3월 이들 중 한 사람인 작곡가 B(24)씨가 사우나에서 마사지를 받고 잠든 사람의 열쇠를 슬쩍한 뒤 그의 라커를 열어 가방과 현금을 훔치다 붙잡힌 것이 시발점이 됐다.

당시 B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수사하던 경찰은 조사를 받는 B씨의 눈이 풀려 있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그를 상대로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 시약 검사를 했다. 시약 검사 결과, B씨에게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B씨를 추궁한 끝에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집에서 대마초를 피웠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다른 9명도 검거해 조사한 결과,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대마초 구입처에 대해 “이태원 클럽에서 만난 낯선 외국인에게서 구입했다”거나 “인터넷에서 구입했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감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청력이 예민해진다는 이유 등으로 대마초를 피웠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대마를 판매한 판매상의 뒤를 쫓고 있다.

정영철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마초는 담배 및 다른 마약들처럼 뇌내 보상 회로에 작용해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라며 “한가지 인위적인 물질을 남용하다보면 각성 역치가올라가 점점 더 많은 양을 찾게되고, 운동 등 다른 정상적인 루트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 일종의 무의욕증 같은 것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다만 대마초는 담배나 술, 다른 마약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각성 정도가 덜해 금단 증상이 심하지 않고,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현재까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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