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 노르웨이인, 한국인 3명에게 장기 기증하고 떠나

뇌사판정 노르웨이인, 한국인 3명에게 장기 기증하고 떠나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4-20 18:17
수정 2016-04-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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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명에게 새 생명 준 노르웨이인 쉘 아이빈(왼쪽)과 그 딸. 연합뉴스
한국인 3명에게 새 생명 준 노르웨이인 쉘 아이빈(왼쪽)과 그 딸. 연합뉴스 뇌사판정을 받은 후 한국인 3명에게 장기를 이식하고 세상을 떠난 노르웨이인 쉘 아이빈(60·왼쪽)씨. 오른쪽은 그의 딸. 울산에서 선주감독관으로 일하던 그는 지난달 16일 갑자기 쓰러져 울산대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생전 그의 뜻을 존중해 울산대병원에 장기 기증을 했다. 2016.4.20. 연합뉴스


뇌사판정을 받은 한 노르웨이인이 한국인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나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에서 선주감독관으로 일하던 노르웨이인 쉘 아이빈(60)씨는 지난달 16일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가까스로 아이빈씨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지만 그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아이빈 씨는 과거 부정맥으로 치료를 받았고, 평소 고혈압 약을 복용하긴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충격이 컸다.

뇌사 소견을 전해 들은 가족은 생전 아이빈씨의 뜻을 존중해 울산대병원에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에 울산대병원은 아이빈 씨의 양쪽 신장과 간을 한국인 환자 3명에게 각각 이식했다.

아이빈씨의 가족들은 장기기증자에게 지원되는 장례비 560여만원을 병원에 입원 중인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하기까지 했다. 아이빈씨의 딸은 “다른 분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에 기쁘다. 그들이 아버지의 몫까지 건강하게 살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울산을 떠나 지난 1일 노르웨이에서 아이빈씨의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수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인종의 차이는 장기이식에서 의학적 제한이 없다. 아이빈씨와 그의 가족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헌신적인 결정을 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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