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서’ 호텔리어 꿈꾸다 호텔 숙박권 사기꾼으로 전락

‘취업 못해서’ 호텔리어 꿈꾸다 호텔 숙박권 사기꾼으로 전락

입력 2016-05-03 13:54
수정 2016-05-03 13: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찰, 인터넷에서 숙박권 사기로 1천900여만원 챙긴 30대남 구속

외국 유학까지 다녀오며 호텔리어를 꿈꾸다 취업에 실패하자 호텔 숙박권 사기꾼으로 전락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인터넷에서 물품을 팔겠다며 대금을 받은 뒤 보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홍모(33)씨를 구속하고, 이모(3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홍씨 등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특급호텔 숙박권, 콘서트 및 뮤지컬 공연티켓 등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46명으로부터 1천9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동네에서 알게 된 홍씨와 이씨는 “저렴하게 호텔 숙박권을 구할 수 있다”는 글을 중고나라에 올린 후 연락을 취한 피해자들 명의로 호텔을 가예약하고 숙박비를 완납한 것처럼 속여 대금을 받았다.

공연티켓 등으로 사기 칠 때는 허위 택배 송장번호와 인터넷에서 구한 티켓 사진 등을 피해자들에게 보냈고, 피해자가 의심하며 배송을 재촉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면 “우리 와이프가 곧 보낼 예정이다”라고 부부 행세를 하며 신뢰를 얻었다.

홍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여러 PC방을 옮겨 다녔고, 이씨 통장과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동종 전과로 형을 살고 지난해 12월 출소한 홍씨는 잡힌 후 다시 구속될 것이 두려워 친형을 사칭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씨는 지방 한 대학 호텔경영학과에 다니다가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호텔리어 지망생이지만, 졸업 후 취직에 실패하고 결국 범죄의 길로 빠져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나치게 저렴한 물건은 의심해야 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개인 간 인터넷 거래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