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자랑 ‘경기판 구글어스’…6년만에 슬그머니 폐쇄

대대적 자랑 ‘경기판 구글어스’…6년만에 슬그머니 폐쇄

입력 2016-05-20 13:58
수정 2016-05-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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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률 저조가 원인, 개발비 등 60여억원 예산만 낭비 지적

경기누리맵.
경기누리맵.
경기도가 지도정보 시스템 ‘구글 어스(Google Earth)’보다 훨씬 낫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경기 누리맵’을 6년만에 슬그머니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청 주변에서는 정보서비스 발전 흐름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 개발비 54억원 등 60억원에 가까운 세금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는 2009년 12월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정보 시스템 ‘경기 누리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1975년부터 당시까지 2㎞ 상공에서 촬영한 항공 사진 9만7천여장과 지도 5천700여장은 물론 관공서와 유원지, 도서관 등 다양한 자료가 내장돼 있었다.

도는 당시 “항목을 선택할 경우 도내 모든 낚시터의 규모와 위치, 접근로 등의 정보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내 전역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한 화면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며 “구글 어스 프로그램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지난해 8월초 중단됐고, 사이트는 슬그머니 폐쇄됐다. 서비스 시작 6년여만이다.

‘걷고 싶은 길’ 등 극히 일부 자료만 역시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동산포털’로 이관해 활용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도 부동산포털과 이원화됐던 도의 지역정보 서비스를 일원화하는 차원에서 누리맵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큰 폐쇄 이유는 이용률이 극히 저조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이트 관리 직원은 하루 접속자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율률이 저조한 것은 콘텐츠 부족으로 비슷한 정보서비스를 하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들과 경쟁에서 밀린 데다 자료도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홍보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발비 54억원은 물론 매년 7천여만원에 달하는 사이트 유지 운영비 등 60억원에 가까운 세금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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