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팩트 남윤호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오후 3시 46분 회색 누빔 점퍼와 청바지, 운동화 등 편한 옷차림으로 집 밖을 나서고 있다.
더 팩트 남윤호 기자
더 팩트 남윤호 기자

윤창중 블로그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2013년 미국 방문 수행 시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3년여의 칩거를 깨고 7일, 칼럼 집필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윤 전 대변인의 블로그 ’윤창중의 칼럼세상’.
윤창중 블로그 캡처
윤창중 블로그 캡처
윤 전 대변인은 8일 자신의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에 ‘내 영혼의 상처, 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7일 그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에 ‘내 영혼의 상처, 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를 연재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블로그는 2012년 12월 그가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후 폐쇄했고, 이후 3년 5개월만에 복원됐다.
이날 윤 전 대변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며 동병상련의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터지자 나를 겨냥해 퍼붓는 언론의 숱한 보도를 접하며 맨 먼저 떠오른 상념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며 “노무현을 향해 돌을 던졌던 나 윤창중은 노 전 대통령에게 깊이 사과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고백했다.
윤 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언론의 과도한 취재 열기에 대해 작성한 글 ‘언론은 흉기다’의 일부를 인용하며 노 전 대통령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암담하고 참혹했던 칩거와 은둔의 3년을 보내면서 나는 ‘노 전 대통령’을 나의 ‘동지’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집 앞뒤를 신문지로 꽁꽁 바르고 망원렌즈의 감시를 피하려 했던 나의 처참하고 암울했던 심정을 고 노무현은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는 “권력에 절대 굴하지 않는, 실력자에게는 누가되든 강하게 저항하는 체질인 사람”이라며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한 없이 정 많게 잘 대해주는 인간형이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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