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해성 은폐’ 거라브 제인 옥시 前대표 서면조사

檢 ‘유해성 은폐’ 거라브 제인 옥시 前대표 서면조사

입력 2016-06-22 14:58
수정 2016-06-22 16: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제 서면질의 이메일 발송…다음주 최종 수사결과 발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대표 등 외국인 임원들에 대한 서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1일 제인 전 대표 등 외국인 6명에게 이메일로 영문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검찰이 옥시 외국인 임원에 공식 서면질의서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제인 전 대표에게는 가습기 살균제 판매 당시 호흡곤란 등 소비자 민원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제품의 유해성 증거를 숨기거나 없애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인 전 대표는 존 리(48) 전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의 경영을 책임졌다.

그는 옥시 증거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고 서울대 등에 의뢰한 유해성 실험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한 시점도 그가 대표로 있던 때다.

서울대 수의대 조모(57·구속기소) 교수와 호서대 유모(61·구속) 교수에게 유해성 실험 결과를 은폐·축소·조작하는 대가로 뒷돈을 건네도록 승인한 사람도 제인 전 대표로 검찰은 보고 있다.

대표가 되기 전인 2006∼2008년에는 옥시의 마케팅부장으로 일하며 유해 제품 판매와 허위 광고 등에 관여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싱가포르에 체류하는 제인 전 대표에게 한국에 들어와 조사받으라고 요구했으나 그는 ‘바쁘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검찰은 이들의 답변 내용을 검토한 뒤 대면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선 출신국과의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범죄인인도 등 추가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 2명, 환경부 1명,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1명 등 4명의 현직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 관리 실태 및 제도 전반을 두루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는 2011년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출시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 조사는 과실 책임을 물으려는 게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 관리 실태와 법·제도상 문제점 등을 파악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 승인될 당시 유해물질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관련 부처 공무원에 대해선 처벌 근거가 없다는 게 검찰의 공식 입장이다.

검찰은 다음 주 중반께 지난 5개월 간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