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황강댐 방류 어떻게 확인하나

북측 황강댐 방류 어떻게 확인하나

입력 2016-07-06 10:11
수정 2016-07-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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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4월5일댐 1호 육안 관찰·필승교 수위 변화 등으로 판단

북한이 6일 오전 우리 측에 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으로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황강댐 동향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오전 6시께부터 수문을 조금씩 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통보문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강댐은 우리 측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횡산수위국에서 북쪽으로 42.3㎞ 지점에 있어 맨눈으로는 방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당국은 황강댐 방류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까?

북한은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군남댐) 상류 임진강 유역에 모두 5개의 댐을 운영하고 있다.

횡산수위국 상류 9.8㎞ 지점에 4월5일댐(각 댐 총 저수량 2천∼3천t 규모) 1호가 있고 30.8㎞ 지점에 4월5일댐 2호가 있다. 황강댐 상류에는 4월5일댐 3호와 5호가 있다.

남측이 황강댐 방류로 인한 홍수에 대비해 2010년부터 가동한 군남댐과 북한 황강댐 간 거리는 56.2㎞다.

남측에서 황강댐 방류로 인한 임진강 수위 변화를 제일 먼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필승교 횡산수위국이다. 횡산수위국은 군남댐에서 북쪽으로 10.5㎞ 떨어진 곳에 있다.

황강댐 방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황강댐 위성사진이며 두 번째는 4월5일댐 1호기에서 물이 넘쳐 흐를 때 맨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4월5일댐 1호기 월류 여부는 군남댐과 군(軍)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횡산수위국 수위 변화다. 이때는 방류량까지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

도달시간은 하천면적, 방류량에 따라 달라지며 유역이 좁으면 좁을수록, 방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속이 빨라져 도달시간이 짧다.

북한이 황강댐에서 초당 500t가량의 물을 방류하면 4월5일댐 1호에서 군남댐까지 2시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보고 있다.

군남댐 건설 전인 2009년 9월 황강댐 방류로 6명이 목숨을 잃었을 때 경찰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횡산수위국에서 15㎞가량 하류 지점인 임진교까지 2시간 30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4월5일댐 월류가 맨눈으로 확인되면 군남댐까지 도달하는 데 2시간가량 걸린다.

북한이 황강댐 물을 방류할 때 얼마나 빨리 확인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진다.

황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군남댐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빨리 확인하면 그만큼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달시간은 지형지물과 강수패턴 등에도 영향을 받는데 군사분계선 이북지역은 지형지물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정확한 도달시간 예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황강댐 방류를 위성사진으로 확인했는지 아니면 연천 필승교에서 9.5㎞가량 떨어진 북한의 4월5일댐 1호기 월류를 통해 확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북한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방류했는지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를 확인한 군 당국은 오전 7시 40분께 연천군과 군남홍수조절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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