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전 밀집 고리…지진에 안전할까

세계 최대 원전 밀집 고리…지진에 안전할까

입력 2016-07-06 11:25
수정 2016-07-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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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세계 최대 원전단지인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리 원전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6개 원전(고리1∼4, 신고리1·2호기)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서 지난해 완공돼 현재 시운전하는 신고리 3·4호기로 구성돼 있다.

최근 정부가 건설을 승인한 신고리 5·6호기까지 들어서면 고리 원전은 10기로 늘어난다.

고리 1호기가 2017년 6월 폐쇄될 예정이지만 고리 원전은 캐나다 브루스 지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원전단지가 된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비상상황실을 가동, 원전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였으나 발전소가 지진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원전에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고리 1호기는 규모 5.9(수직), 6.3(수평)에서 자동정지하고, 고리 2호기부터는 규모 6.3∼6.8에서 자동으로 정지한다.

이날 지진은 규모 5.0으로 계획 예방정비 중이라 이미 가동을 멈춘 상태인 고리 1호기를 제외하고 고리 2∼4호기와 신고리 1∼2호기는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

국내 원전에는 지진에 구조물이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지질조사를 거쳐 원자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 지진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고리·월성·한빛·한울 원전은 모두 규모 6.5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고리원전은 규모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강화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고리 원전이 활성단층 위에 놓여 지진에 취약하다고 주장한다.

한수원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조사를 벌인 결과 국내 원전부지에는 활성단층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원전부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반경 320㎞ 이내 단층을 조사하고 원전이 세워지는 부지에서 반경 40㎞, 8㎞, 1㎞ 이내 지역에 정밀한 방법으로 조사해 지질구조와 단층분포, 암질 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원전 밀집화를 우려했다.

현재 원전 반경 30㎞ 이내에 인구 340만 명이 사는 곳은 고리 원전단지가 유일하다.

2011년 지진해일로 방사능이 유출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6기)도 30㎞ 이내에 16만 명이 살았다.

고리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고리 원전의 방재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지진해일로부터 원전을 보호하는 해안 울타리를 기존 두께 15∼50㎝, 높이 7.5∼9m에서 두께 1.85m, 높이 10m로 보강했다.

비상 디젤 발전기 등 주요 방재시설의 침수를 막으려고 내년 12월까지 방수문을 설치하기로 했고, 올해 말까지 대규모 배수펌프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비상 발전기가 침수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원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이동형 발전차량도 확보했다.

4천160㎾급 발전차량 2대와 480㎾급, 500㎾급 발전차량을 1대씩 추가로 전진 배치했다.

원전 연료가 손상돼 대규모의 수소가 발생하더라도 후쿠시마 원전처럼 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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