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이면엔 불법 도박사이트…실패시 선수 폭행도

승부조작 이면엔 불법 도박사이트…실패시 선수 폭행도

입력 2016-07-21 17:50
수정 2016-07-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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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투수 이태양이 가담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이면에는 어김없이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있었다.

지금까지 적발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의 승부조작 이면에는 항상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로 손쉽게 큰돈을 벌려는 ‘한탕주의’가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토토나 프로토 등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은 대개 경기 승·무·패를 맞히거나 경기 득·실점에 돈을 건다.

그러나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은 다양하게 시도된다.

이태양 사례처럼 이닝당 점수나 볼넷도 베팅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주(錢主) 최모(36)씨는 지난해 5월 29일 NC와 KIA타이거즈간 경기가 열리기 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1회에 실점이 날 것’이란 베팅내역에 1억원을 걸었다.

브로커 조모(36)씨가 선발등판하는 이태양이 1회에 점수를 잃을 것이란 정보를 미리 알려줬기 때문이다.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라도 1회 베팅액은 100만원 정도로 제한된다.

배당율 역시 1.4~1.8배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다.

승부조작이 확실한 경기에서 많은 돈을 따려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베팅을 해야 한다.

이 씨는 차명ID 수십여개를 이용해 4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1억원을 베팅했다.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하자 그는 원금 1억원과 배당금 1억원을 합해 2억원을 챙길 수 있었다.

최 씨는 이태양에게 베팅 수익금이라며 2천만원을 줬다.

그러나 최 씨는 이태양이 선발투수로 뛴 7월 31일자 또다른 경기에서는 원금을 거의 날릴 정도로 큰 손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 앞서 최 씨는 1회부터 4회 사이에 양팀 득점합계가 6점 이상 나는데 2억원을 베팅했다.

이 때도 차명ID 수십곳을 활용해 동시다발로 돈을 걸었다.

그러나 이 경기 1~4회 동안 불과 1점 밖에 나지 않는 등 승부조작에 실패하자 최 씨는 원금 대부분을 잃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승부조작 실패로 거액을 날리게 된 최 씨는 이태양을 때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 살던 최 씨는 브로커와 함께 지난해 9월 NC다이노스 연고지인 창원까지 내려와 만난 이태양을 승용차에 태운 후 “너때문에 수억원을 날렸다”며 차안에서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하는 등 겁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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