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질주, 어려운 환경에도 꿋꿋했던 소년의 꿈도 앗아가

광란의 질주, 어려운 환경에도 꿋꿋했던 소년의 꿈도 앗아가

입력 2016-08-01 14:10
수정 2016-08-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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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외제차 광란의 질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꿈많은 한 소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학을 맞아 해운대 친구 집에 놀러 간 김모(13) 군은 오후 5시가 되자 귀가하려고 버스정류장 앞 횡단보도를 건넜다.

횡단보도까지 배웅나온 친구 엄모(14) 군은 김 군과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횡단보도 끝에 서서 김군이 멀어지는 내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몇 초 뒤, 엄군은 김군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

내리막길에서 신호를 위반한 채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던 푸조 차량이 횡단보도를 덮치면서 김 군의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김군 주변 사람들은 김군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미소를 잃지 않던 밝은 학생으로 기억했다.

김군의 가정은 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지원을 받고 있다. 지병으로 부모님이 생계를 꾸릴 수 없었던 탓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김 군은 늘 씩씩했다.

김군이 다니는 학교 교감은 “김군이 방과 후면 친구들이랑 어울려 농구를 하는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김 군에게 웃으며 ‘뭐가 제일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운동선수가 꿈’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군 담임교사도 “솔선수범해서 학교 청소를 돕는 등 구김 없고 밝은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김군 외에도 이날 사고로 부산에 휴가를 보내러 왔던 모자지간인 40대 여성과 고등학생 1명이 숨졌다.

또 7중 충돌사고가 나 모두 14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고를 유발한 차량의 운전자 김모(53)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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