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빅데이터로 본 전통시장, 반찬 사는 곳 아닌 ‘관광지’

[단독] 빅데이터로 본 전통시장, 반찬 사는 곳 아닌 ‘관광지’

유대근 기자
입력 2016-08-24 23:02
수정 2016-08-2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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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글 29만여 건 분석

체험·축제·관광 순으로 많이 언급… 전문가 “문화관광 접목 노력 결실”

‘전통시장의 경쟁자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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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공습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전통시장들이 성공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다. ‘식품·생필품 사는 곳’이 아닌 ‘놀고 즐기러 가는 이색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디지털마케팅업체 메조미디어에 의뢰해 201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블로그 등의 글 가운데 ‘전통시장’ 또는 ‘재래시장’이 언급된 29만 8808건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네티즌들이 전통시장을 표현할 때 자주 언급한 연관어는 ‘체험’(1만 3431건), ‘축제’(1만 628건), ‘관광’(9778건), ‘스토리텔링’(7210건) 순이었다. 흔히 ‘전통시장=반찬거리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생선’(7019건), ‘채소’(7006건), ‘반찬’(6085건) 등의 생계형 단어는 빈도가 적었다. 전통시장이 축제와 관광 등 이야기가 넘치는 명소로 인식된다는 증거다.

시장별로는 서울 광장시장(7만 3296건)이 압도적인 빈도로 1위를 얻었고 부산의 국제시장(3만 3837건)과 자갈치시장(2만 6999건), 대구 서문시장(2만 849건) 순으로 많이 방문하거나 거론했다.

또 전통시장에 대한 표현은 긍정적 언급이 67%로 부정적 언급 33%를 압도했다. 긍정형 주요 키워드로는 ‘맛있다’(4만 4847건), ‘저렴하다’(2만 3125건), ‘유명하다’(1만 9995건), ‘젊다’(1만 3784건) 등이 있었다. 부정형 키워드로는 ‘힘들다’(1만 3451건), ‘어렵다’(1만 3286건), ‘비싸다’(7469건), ‘덥다’(4834건) 등이 있었다. 특히 전통시장의 불친절이나 개성 없는 상품 등이 혹평의 대상이었다.

최진아 경북대 지역시장연구소 연구원은 “전통시장에 문화관광을 접목한 중앙·지방정부와 시장상인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다”면서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특유의 장점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08-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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