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가습기 참사’ 옥시 외국인 2차 서면조사…최후통첩

檢 ‘가습기 참사’ 옥시 외국인 2차 서면조사…최후통첩

입력 2016-08-30 09:49
수정 2016-08-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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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답변시 범죄인인도 청구 등 강제구인 검토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외국인 임원들을 대상으로 2차 서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대표 등 옥시의 주요 외국인 임원들에게 2차 서면 질의서를 발송키로 하고 질의 내용·방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7월 옥시 아시아태평양본부장으로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제인 전 대표를 비롯해 해외에 있는 주요 외국인 전·현직 임원 6명에게 이메일로 영문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이들은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할 당시 영국 본사의 역할, 소비자 민원 등을 통해 유해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제품 판매를 지속한 배경 등 의문점을 풀어줄 ‘키맨’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의 사항에 “잘 모른다”, “관여한 바 없다”, “기억에 없다”는 등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았다.

이번 2차 서면 조사는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을 띠고 있다. 검찰은 이번에도 답변이 부실할 경우 일부 인사에 대해선 대면 조사를 위해 사법공조를 통한 범죄인인도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특히 제인 전 대표의 경우 진상 규명을 위해 반드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존 리(48·미국) 전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 경영을 책임졌다. 당시 옥시측에 불리한 유해성 실험 결과의 은폐·축소·조작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옥시 측은 전날 개시된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았다.

특위는 이날 청문회에 증인·참고인 28명을 채택했지만 옥시 본사 관계자 등을 포함한 13명은 아예 출석 답변을 하지 않거나 불출석 입장을 전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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