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담장 안… 한가위 온정 가득

교도소 담장 안… 한가위 온정 가득

최지숙 기자
입력 2016-09-12 23:00
수정 2016-09-29 14: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교정시설 추석맞이 가족 행사

단독주택서 1박 2일 가족 접견
추석 당일 수용자들 합동 차례

지난해 교정시설 추석 합동 차례 모습. 법무부 제공
지난해 교정시설 추석 합동 차례 모습.
법무부 제공
대전교도소 논산지소의 수용자 A씨는 교도소 청소와 잡무를 도맡으며 줄곧 성실한 생활을 해 오고 있다. 그러나 늘 미소를 머금은 얼굴 뒤에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서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논산지소는 추석을 앞두고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가족접견실에서 두 시간 남짓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최씨는 그 시간을 위해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그동안 성실히 일해 받은 작업 장려금을 모은 용돈이다.

법무부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추석맞이 교화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국 30개 교정시설에서는 가족과 음식을 먹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가족 만남의 날’ 행사가 열린다. 교정시설 대강당이나 잔디밭 등에서 가족이 준비해 온 음식을 함께 먹으며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홍성교도소 등 21개 교정시설에서는 담장 밖 펜션형 단독주택에서 가족과 1박 2일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만남의 집’ 행사를 준비했다. 23개 교정기관은 가족접견실에서 수용자가 가족만을 만날 시간을 제공한다. 추석 당일인 오는 15일에는 전국 52개 교정시설의 수용자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9-1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