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4.5 여진> ‘지진·추위’ 이중고
19일 오후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북 경주시 황성도 유림초등학교 운동장에 시민들이 대피해있다. 2016.9.19 연합뉴스
지난 12일 잇따라 발생한 규모 5.1, 5.8 지진에 이어 1주일 만에 또 강한 지진이 일어나자 경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밤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경주와 인접한 포항과 대구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지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주는 물론 대구와 포항에서도 지진 관련 신고가 각 1천여건이 접수됐다.
경주시민 이성우(48)씨는 “고층 아파트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급히 밖으로 나갔다”며 “이러다가 정말 대형 지진이 오는 게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걱정했다.
포항시 북구 양학동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번 지진 때 물탱크가 파손돼 이틀간 단수되는 불편을 겪으면서 지진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이날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자 대부분 주민이 뛰쳐나와 단지 내 주차된 차들을 모두 인근 생활체육공원으로 옮기고 주민들도 일제히 인근 공터로 대피했다.
주민 이수근(50)씨는 “지진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악몽이 와 가족들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며 “이제는 지진이 아닌 작은 진동만 느껴도 지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