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에도 나눔 실천…조비오 신부 ‘귀감’

‘마지막 가는 길’에도 나눔 실천…조비오 신부 ‘귀감’

입력 2016-09-21 13:53
수정 2016-09-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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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살아온 故 조비오(조 몬시뇰) 신부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나눔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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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오 신부를 기억하며’
’조비오 신부를 기억하며’ 21일 선종한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비오 신부 추모 미사가 광주 북구 임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되고 있다. 지난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 역할을 한 조 신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21일 새벽 선종한 조 신부는 생전에 지인들에게 “소화자매원을 40여 년간 키워온 만큼 뭐라도 남길 게 있다면 소화자매원을 위해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자매원은 장애인복지시설로 조 신부가 1976년 계림동 본당 신부로 부임하면서 인연을 맺은 곳이다.

조 신부는 갈 곳을 잃은 부랑자와 폐결핵 환자를 돌봤으며 1997년에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인 소화 천사의 집을 열었다.

어쩌다 돈이 통장에 들어오면 모두 가난한 이웃과 소화자매원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해 통장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

조 신부가 남긴 것은 평소 애독했던 책과 옷 몇 가지지만,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조 신부의 유지대로 소화자매원에 기증할 계획이다.

조 신부는 또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으나 워낙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기증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광주대교구의 한 신부는 “신부님은 평소 가진 것도 없었고 소유하려고도 하지 않으셨지만, 소화자매원을 비롯한 힘없고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는 변함이 없었다”며 “특별하게 유언이라고 남긴 것은 없지만 평소의 소신을 존중해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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