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파업 “금수저의 배부른 파업” VS “나도 성과제 피해자일 수도” 여론 분분

금융파업 “금수저의 배부른 파업” VS “나도 성과제 피해자일 수도” 여론 분분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9-23 16:11
수정 2016-09-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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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금융노조의 파업을 둘러싼 시민들의 의견이 ‘금수저의 배부른 파업’이라는 비판 여론과 ‘성과제는 쉬운 해고의 전단계’는 지지 여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 최고 연봉을 받는 집단이 파업에 나선다’며 비판한다. 반면 금융권이 도입하면 결국 전 사회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결국에는 노동자인 ‘나’도 성과제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공기관과 시중은행원의 평균연봉은 1억원에 육박한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자들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파업에 나서는 것에 시민 일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한 시민은 “성과제 싫으면 그만둬야 한다. 그래도 일하고 싶은 사람 엄청나게 많다”며 “돈을 많이 받으면서 파업에 나서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돈도 많이 받는데 밥그릇 지키기에 나서는 건 온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임승차자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파업에 동조하는 이들은 금융권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성과제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객관적인 평가 잣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하면 성과연봉제는 젊을 때 엄청나게 일한 후 40대 중반이 되면 해고되기 딱 좋은 제도”라고 비판했다.

시민 A씨는 “젊은 층들이 금융노조의 파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과연봉제가 사회에 뿌리를 내릴 때면 젊은 직원들이 관리자급이 될 때 연봉 하향 평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여성 B씨는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반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성과주의가 퍼지면 결국 그 부메랑은 직장인인 나에게 돌아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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