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 “전두환과 ‘만남의 조건 섭외 중’이었다”

추미애 대표 “전두환과 ‘만남의 조건 섭외 중’이었다”

입력 2016-09-27 15:44
수정 2016-09-27 15: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 전 대통령, 5·18 희생자 가슴앓이 모르는 채 죽어서는 안 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만남에는 ‘조건’이 논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추미애 대표는 27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이 5·18 묘역을 가려다 워낙 반발이 심해 못 갔기 때문에 ‘(제가) 모시고 갈 테니 (전 전 대통령이 거기서) 참회·사과하시라’하고 싶었다”며 “그게 만남의 조건이었고, 그것을 섭외 중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언론에 (배경은 무시된 채) 만난다는 것만 알려지고, 이후 제대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추 대표는 “자기 죄를 알고 죽는 거 하고 모르는 채로 죽는 거 하고는 너무 다르지 않으냐”며 “피해자만 따로 가슴앓이를 하는 것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의 가슴앓이를 알고 참회하며 죽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그래서 전 대통령을 (5·18 묘역에 모시고 가서) 무릎 꿇고 참회·사죄를 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 예방에는 ‘동서통합’이라는 취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불구로 만든 정적들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거나 응징하지 않고 (정적들을) 일으켜 세우는 용서와 화해의 도구로 지팡이를 썼듯이 전 전 대통령을 만나려 한 것도 동서화합·통합을 위한 것”이라는 소회를 더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미리 동서화합·통합을 해 놓으면 선거 때 (호남 태생의 더민주가) 수세에 몰리지 않을 것 아니냐. 그러면 우리 후보들이 뛰는데 더 쉽지 않으냐”며 전 전 대통령 예방계획에 대한 의도를 설명했다.

추 대표의 이런 발언은 오찬에 동석한 김생기 정읍시장의 ‘(결국 불발로 끝난)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한 것은 잘못된 것 아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다.

추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송현섭·양향자·김춘진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전북 김제에서 갈아엎어진 논을 둘러보고 지역 농민들과 쌀값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