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살벌한 대사에 경찰 출동 소동

영화 ‘아수라’ 살벌한 대사에 경찰 출동 소동

입력 2016-10-05 08:28
수정 2016-10-05 08: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친구가 납치된 것 같아요.”

지난 3일 자정께 부산 사상경찰서 덕포파출소로 두 명의 여성이 다급하게 찾아왔다.

자신들의 친구인 A(32·여) 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전화가 걸려왔는데 정작 A 씨는 아무 말이 없고 수화기 너머로 남성의 신음과 “죽여버렸다”, “이렇게 해놓으면 어쩌느냐”는 목소리만 들려 강력범죄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화들짝 놀란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위치추적했다.

경찰은 A씨의 위치가 북구 A씨 자택으로 파악되자 북부경찰서 소속 순찰차 3대와 경찰 10명을 급파해 A씨 구출 작전에 나섰다.

‘똑똑’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 있을지 모를 범인을 유인하기 위해 A씨 집의 문을 두드리고 긴장감속에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몇 초 뒤 경찰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문을 연 사람은 A씨 본인이었고, 집안에서는 강력범죄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날 오후 11시쯤 극장에서 범죄 영화 ‘아수라’를 보고 귀가했다.

스크린에서 살벌한 장면이 나오고 있을 때 A씨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마트폰 조작 실수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

친구는 영문도 모른 채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신음과 “죽여버렸다”는 낯모르는 남자의 대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한밤 출동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자신이 어떻게 전화를 어떻게 걸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