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조직 “돌아온 건 임금손실뿐”…노노갈등 심화

현대차 노동조직 “돌아온 건 임금손실뿐”…노노갈등 심화

입력 2016-10-13 14:22
수정 2016-10-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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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노동조직들 “임협 2차 잠정합의안에 실망”

“역대 최다 파업에 돌아온 건 역대 최대 임금손실뿐” “싸움에는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하는데 막무가내식 투쟁만 일삼았다.” “이것 따 내려고 파업했나.”

현대자동차 노사가 12일 밤 올해 임금협상에서 어렵사리 끌어낸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해 현장노동조직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통과 연대’라는 노동조직은 13일 ‘조합원만 피멍든 투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투쟁구호만 요란했던 올해 임금협상은 빈 깡통만 남았다”며 “역대 최다 파업에 돌아온 건 역대 최대 임금손실뿐”이라고 꼬집었다.

‘현민투’(현장중심 민주노동자 투쟁위원회)는 ‘1차 잠정합의안과 뭐가 다른가’라는 글에서 “1차 합의 내용과 다를 바 없어 조합원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노조가) 1차 합의 이후 추석을 넘기며 48일 동안 전면파업을 비롯한 투쟁을 펼치며 큰소리친 것에 비하면 결과가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이어 “파업까지 하면서 얻은 결과는 누가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다”며 “싸움에는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하는데 막무가내식 투쟁만 일삼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들불’은 ‘긴급조정권 협박에 백기 투항’이라는 글에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기대 수준 이하”라며 “자존심 상해서 부결”이라고 반대표를 촉구했다.

‘현장노동자’는 ‘조합원 자존심이 짓밟혔다’는 제목에서 “노사가 함께 조합원을 배신했다”며 “교섭 전략도, 투쟁 전술도 무기력했고, 무능함만 보여준 협상이었다. 민주노조 집행부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금속민투위’(금속민주투쟁위원회)는 “수치스럽다. 고작 이것 더 따 내려고 그렇게도 파업했나”고 비판했다.

‘전혁투’(전진하는 혁신투쟁위원회)는 “참담한 결과는 조합원에 대한 배신이며, 실패한 교섭에 조합원의 선택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민주현장’은 “설마했는데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졸속 잠정합의했다”고 저평가했다.

반면, 현 집행부 조직인 ‘금속연대’는 “집행부의 오류는 비판받고 반성해야 하지만, 노조의 앞날을 위해 이해 해달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밤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2천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2차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14일 합의안을 받아들일지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다.

1차 잠정합의안이 78.05%로 부결된 데 이어 2차 합의안 마저 부결되면 향후 교섭과 노사관계는 안갯속에 빠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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