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가을은 ‘수확의 계절’

예나 지금이나 가을은 ‘수확의 계절’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16-10-16 22:40
수정 2016-10-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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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2000년대 기록물 공개…전쟁놀이·벼베기·단풍 등 다뤄

가을은 축제와 수확의 계절이다. 1964년 10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선 ‘꼬마 가을잔치’가 시내 26개 유치원에서 어린이 1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아이들은 각개전투에 이어 둘씩 아군과 적군으로 짝을 지어 육박전을 벌인다. 당시 영화관에서 상영된 대한뉴스는 “아직 전쟁의 비극을 모르는 꼬마들에게 전쟁놀이는 더없이 신나는가 봅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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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가을 한 노인이 막 수확한 고추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다른 어른들은 밭일을 나갔는지 옆에서 아이를 등에 업고 지켜보는 소녀가 이채롭다. 국가기록원 제공
1950년 가을 한 노인이 막 수확한 고추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다른 어른들은 밭일을 나갔는지 옆에서 아이를 등에 업고 지켜보는 소녀가 이채롭다.
국가기록원 제공
1971년 10월 당시 박정희(왼쪽 두 번째) 대통령이 충북 청원군 통일벼 시범단지에서 밀짚모자를 쓴 채 참모들과 벼베기에 참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땀 흘린 농민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쌀을 아끼고 혼식으로 식량 자급자족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 제공
1971년 10월 당시 박정희(왼쪽 두 번째) 대통령이 충북 청원군 통일벼 시범단지에서 밀짚모자를 쓴 채 참모들과 벼베기에 참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땀 흘린 농민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쌀을 아끼고 혼식으로 식량 자급자족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 제공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0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그 시절 가을 풍경’으로 결정하고 1950~2000년 관련 기록물 44건을 17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 동영상 8건, 사진 33건, 문서 3건이다.

1973년 10월 셋째 주 대한뉴스는 “육군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하사관단이 경기 김포군 고촌면 일대에서 벼베기를 도왔다”며 “이들은 앞으로도 복무에 지장받지 않는 한 추수 지원사업에 참여해 군민(軍民) 유대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1989년 이맘때 38초의 짧은 소재를 다룬 대한뉴스에서는 “설악의 단풍이 곱게 물들며 하루 20여㎞씩 남쪽으로 내려와 금수강산 삼천리에 만산홍엽으로 장관을 이루는 계절”이라고 소개했다. 여자 아나운서는 이어 “이처럼 어김없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자연의 법칙과 질서를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국가기록원이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엔 1967년 9월 29일 경기 수원시 농촌진흥청에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벼베기 행사를 실시한다는 보고서와 1983년 벼베기 및 보리 파종 일손돕기를 범국민 운동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서도 포함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6-10-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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