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머리채 잡고 전신 폭행” vs 체육교사 “멱살만 잡았다”
체육 교사가 지도 과정에서 학생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동료 교사에 의해 제기돼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25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원 동해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부장인 체육 교사 A씨가 ‘학생을 지도한다’는 취지로 학생을 때렸다며 학생 담임교사 B 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체육 교사가 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과 발로 머리와 전신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학교 측에 진상 파악을 건의했으나 은폐하려고 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을 폭행한 체육 교사는 진상 파악을 요구한 담임교사에게 모욕적인 언어폭력까지 가해 경찰에 고소했다”면서 “아동학대 사건의 신고의무자인 교사 등이 가해자일 때 가중 처벌하겠다는 정부 당국 발표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건은 지난 9일 영어 시간에 학생 C 군이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자 ‘특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A 씨가 소운동장에서 이 학생을 발견, 교무실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B 씨는 “체육 교사가 C 군의 머리채를 잡고 교무실로 끌고 가면서 주먹으로 안면을 2∼3회 때리는 등 전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0일 ‘아동학대(방임) 및 폭행(상해) 사건’이라는 공문을 학교에 올리고, 경찰과 아동학대신고센터에 신고했다.
A 씨는 학생 폭행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학생의 멱살을 잡고 갔을 뿐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학교 측은 “학생부장의 지도에 담임이 반응하지 않아 고성이 오갔다”며 “담임과 학생부장 진술이 달라 좀 더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공문 결재를 보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B 교사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담임교사가 학생부장의 아동학대, 부적절한 체벌, 학교 측의 늑장대응과 관련해 민원을 냈다”며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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