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육영수 여사 탄신제, 몸싸움 속 제례만 치르고 종료

옥천 육영수 여사 탄신제, 몸싸움 속 제례만 치르고 종료

입력 2016-11-29 11:23
수정 2016-11-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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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입구서 대통령 하야·행사중단 촉구 피켓 시위저지하던 보수단체와 몸싸움…고성·욕설 오가고 시위용품 찢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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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하는 대한민국
대립하는 대한민국 29일 박근혜 대통령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탄신제가 열린 충북 옥천관성회관 입구에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이 나란히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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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벌이는 시민들
몸싸움 벌이는 시민들 29일 박근혜 대통령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탄신제가 열린 충북 옥천관성회관 입구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현장을 지키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29일 고향인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렸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육씨 종친, 친박(친박근혜) 단체 회원, 시민 등 100명이 참석했다.

내빈석에 초대된 옥천군수 등 이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숭모제는 육 여사 약력 소개와 탄신 제례, 생전 활동 영상 시청, 헌화 순으로 30여 분간 조촐하게 진행됐다.

주최 측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악화한 국민 여론을 고려해 해마다 열던 문화공연과 기념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옥천군이 700만원을 지원했다.

작년까지는 이 지역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육 여사가 교사로 재직했던 옥천여자중학교 관악부를 비롯해 어린이·승려 등의 노래와 바라춤 공연 등 성대한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시국 상황을 고려해 행사 개최 여부를 고민했지만,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행사이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치 않다는 주관 단체의 의견을 받아 최소 규모로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행사장 입구에서는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피켓시위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는데, 국민의 혈세를 들여 어머니 탄신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일부는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다가 현장에 있던 ‘박해모’(박근혜를 사랑하는 해병 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이게 나라냐’ 등 문구가 적힌 시위용품 등도 찢겨나갔다.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입구에 서서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육 여사는 1925년 옥천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육씨 종친과 고향의 사회단체는 해마다 육 여사가 서거한 8월 15일과 생일인 11월 29일 추모제와 숭모제를 연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생가는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에서 37억5천만원을 들여 2011년 복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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