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영복-현기환 돈거래, 다대만덕사건때와 판박이

엘시티 이영복-현기환 돈거래, 다대만덕사건때와 판박이

입력 2016-12-05 10:06
수정 2016-12-05 10: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당시 이영복의 5억원 받은 김운환 전 의원 채무변제 주장으로 무죄현기환 전 정무수석 “돈거래 주선만 했을 뿐” 주장

엘시티 시행사의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돈거래 정황이 과거 다대·만덕 택지전환 사건의 돈거래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이 회장과 현 전 수석 사이에 오간 수십억원이 현 전 수석이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었을 때인 2008∼2012년 엘시티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그 대가로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돈거래 과정에는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축공사 시행을 맡은 회사가 등장한다.

현 전 수석은 친구인 이 회사 대표 S씨와 이 회장의 돈거래를 주선하는 등 채권 채무관계에 개입했지만 직접 돈을 받아 챙기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려 S씨에 전달했다는 게 현 전 수석의 입장이지만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현 전 수석이 받은 뇌물로 보고 있다.

부산판 수서사건으로 불리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대·만덕 택지전환 사건 때도 비슷한 방식의 돈거래가 이뤄졌다.

94년 다대지구 자연녹지 42만2천여㎡가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되도록 도와주는 조건으로 김운환 전 의원은 당시 동방주택 대표였던 이 회장에게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2년 구속기소 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가 적용됐지만 김 전 의원은 재판과정에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전 의원이 이 회장에게서 5억원을 수표로 받았지만 채권·채무관계에 따른 정상적인 돈거래라는 주장을 폈다. 이때도 중간에 건설회사 한 곳이 등장했다.

김 전 의원은 부산의 또 다른 건설사 대표로부터 돈을 빌려 이 회장에게 다시 빌려줬다가 돌려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주장은 법정에서 유효했다. 당시 법원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김 전 의원이 부정청탁을 명목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심을 할 수는 있으나 공소사실과 같이 토지 용도변경 청탁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을 경험 삼아 이 회장이 현 전 수석에게 채권채무 관계를 빙자해 뇌물을 건넸는지, 현 전 수석의 주장처럼 사업자간 단순한 돈거래인지 검찰의 수사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