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朴대통령 ‘CJ 일가 부정적’ 언급에 이미경 퇴진 요구”

“조원동, 朴대통령 ‘CJ 일가 부정적’ 언급에 이미경 퇴진 요구”

입력 2016-12-06 07:49
수정 2016-12-06 07: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檢, 공소장에 대통령 ‘역할’ 기재 방침…강요미수 공범도 검토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검찰에서 CJ그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부정적 언급을 듣고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에 나섰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정치권과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조 전 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뜻이라고 여겨 CJ에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통화 녹음파일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 자료 및 본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 등에 비추어 보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24일 기각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과 통화에서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었다. 그는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조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 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됐는데 총수일가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을 듣고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는 것을 박 대통령이 못 마땅히 여긴다고 판단해 CJ 측을 압박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이 물러나도록 하라고 명백히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 부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해 퇴진 압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은 오는 8일 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역할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특별수사본부는 조 전 수석을 기소할 때 박 대통령을 강요미수 공범으로 적시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의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조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CJ 측에 불만을 가진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차은택(47) 광고 감독 등을 구속기소 하면서 박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공무비밀누설 등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 단계에서 밝혀지지 못했지만, 박 대통령이 당시 CJ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향후 특검 수사에서 민간 기업 경영진의 진퇴에까지 영향력을 끼치려 한 배경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