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닭산지 포천시 살처분도 ‘최고’…전국 20%

전국 최대 닭산지 포천시 살처분도 ‘최고’…전국 20%

입력 2016-12-13 15:40
수정 2016-12-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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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 12개 농가 AI 확진…26개 농가 닭 228만 마리 묻혀

전국 최대 닭 산지인 경기도 포천시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양계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3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포천시 영북면의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처음 발병한 뒤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지역 양계농가는 모두 12곳이다.

영북·관인·창수면에 있는 산란계 농가가 대부분으로 6곳은 예방적 살처분을 한 뒤 정밀검사에서 확진을 받았다. 발생농가 반경 500m 이내 농장까지 모두 26개 농가 228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됐다.

포천시에는 225개 농가에서 1천14만 마리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이 중 산란계는 65개 농가 800만 마리다. 오리는 11개 농가에서 2만마리 안팎 사육할 뿐이다.

이번 AI 사태로 전국에서 살처분 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1천200만 마리인 것을 고려하면 포천에서 살처분 된 닭이 전국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경기도 10개 시·군에서 살처분 한 590만 마리의 40%에 육박한다.

살처분 되는 가금류 5마리 중 1마리는 포천 닭인 셈이다.

단일 지자체로는 AI 확진 농가나 살처분 양이나 전국 최고다. 지난 11일 마지막 의심신고가 접수, 20일간 엄청난 양의 닭이 살처분 된 것이다.

포천시에 살처분 양이 많은 것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닭을 사육하는 것도 있지만 20만 마리 이상 대량 사육하는 농가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북면의 산란계 농가가 23만 마리, 지난 11일 신고된 창수면 농가 30만 마리, 10일 신고된 영북면 산란계 농가 25만 마리 등 발생농가 12곳 중 20만 마리 이상이 4곳이나 포함돼 있다.

산란계 농가 특성상 다량의 닭을 사육하는 기업형으로 운영되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살처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살처분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6농가 228만 마리 중 133만 마리만 살처분이 이뤄진 상태다. 시와 도는 연인원 1천714명, 148대의 장비를 동원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애를 먹고 있다.

1일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는 거점소독소와 이동초소 등 15곳에도 연인원 1천206명의 공무원이 동원돼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산란계 농가가 기업형으로 운영돼 많은 양의 닭이 AI로 살처분 되고 있다”며 “백신이나 개체별 살처분 등 발생농가와 주변농가의 닭을 일괄 살처분하는 현재의 방역 체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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