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가족 찬양 일색 ‘전용기 전시관’ 폐관

박 대통령 가족 찬양 일색 ‘전용기 전시관’ 폐관

입력 2016-12-20 12:15
수정 2016-12-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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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항공우주박물관, 야외 전시관 형태로 운영…시민단체 문제 제기 받아들여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과 관련해 경남 창원의 3·15 의거 기념관 박근혜 대통령 사진 철거 논란이 이는 가운데 박 대통령 가족사진을 중심으로 꾸며진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이 폐관됐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 30여 개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사천운동본부’ 지적에 따라 최근 이 전시관 문을 닫았다고 20일 밝혔다.

사천운동본부는 이 전시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등 일가족 찬양 일색으로 역사성과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촉구하는 공문을 항공우주박물관에 보내 20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와 같은 기종인데 마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탑승한 것처럼 표현한 안내판 내용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용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2002년 항공우주박물관을 건립하면서 야외전시장에 설치, 전시관 형태로 운영됐다.

전시관 안내판에는 ‘1965~1968년 미국으로부터 받아 대통령기로 창 정비 및 내부개조’, ‘1969~1973년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탔던 전용기가 아니며 그가 1969~1973년 사이 전용기로 활용했던 비행기와 같은 모델이다.

전시관 내부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박근혜 대통령 사진 등이 걸려있고, 박 전 대통령의 연혁도 소개돼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 여사 모형도 전시됐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지난 12일 이 전시관을 폐관했다. 전시관 안내판도 없앴다.

항공우주박물관 관계자는 “현 시국을 고려해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 문을 닫았다”라며 “앞으로 이 전시관의 전시물 수정 등 활용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전상을 알리려고 KAI가 사천공장 인근 4만6천㎥ 터에 세웠다.

항공우주관, 자유수호관 등 실내전시관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KF-16 등 다양한 실물 항공기, 전차, 화포류 등 2천400여 점이 전시된 야외전시장 등으로 조성돼 있다.

KAI는 개관 10주년인 2012년 항공우주박물관 터에 항공우주 분야와 수학·과학 원리를 접목한 창의적 체험학습 시설인 항공우주교육원을 지어 개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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