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인 현직 경찰관이 사건 관계자로 알게 된 중국 유학생과 내연관계를 맺어오고 폭행·협박했다가 수사를 받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내연녀를 폭행·협박한 혐의로 A(39) 경사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 경사는 올해 6월과 9월 내연녀 B(22)씨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때리는 등 2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경사는 2013년 10월 지방청 재직 당시 모 대학교 어학 연수생이던 B씨의 사기 피해사건을 담당하면서 불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해 1월 A 경사의 아들을 출산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경사는 폭행·협박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 아이가 아니다”며 혼외자 출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면서 A 경사가 B씨를 폭행·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친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건은 B씨가 지난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이의 아빠인 경찰관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B씨가 2014년 통장을 빌려줘 사기 사건에 연루되자 A 경사가 B씨에게 수배 사실을 알려준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실로 드러나면 A 경사에겐 직무유기와 범인은닉 등의 혐의가 추가된다.

A 경사는 지난달 말 직위 해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상응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