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구속 2호’ 류철균…‘정유라 이대 비리’ 수사 급물살

특검 ‘구속 2호’ 류철균…‘정유라 이대 비리’ 수사 급물살

입력 2017-01-03 01:47
수정 2017-01-03 01: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경숙 前학장이 최순실 모녀 소개”…윗선 향해가는 수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를 3일 구속함에 따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를 둘러싼 이화여대 학사 비리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류 교수는 특검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두 번째 사례다.

정씨까지 덴마크에서 체포돼 국내 송환이 가시권에 들면서 특검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류 교수 측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전반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자신도 부탁을 받고 한 것일 뿐 범죄 혐의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자신에게 최씨 모녀를 소개해주며 ‘잘 봐달라’고 부탁한 사람으로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지목했다.

류 교수 측은 “김 전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 교수실에서 최씨와 정씨를 1분간 만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또 “(김 전 학장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 최씨 모녀가 매우 가까운 관계인 걸로 짐작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출석해 “모른다”, “아니다”로 일관하며 정씨의 특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또 정씨의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선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고만 답했다. 류 교수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것이며 정당한 권한 범위를 벗어난 위법은 없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류 교수 측 주장으로 김 전 학장은 위증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정씨 학사 비리 의혹을 규명하고자 특검팀에서 들여다봐야 할 핵심 인물로 부상하게 됐다.

특검팀은 정씨에게 이대가 각종 특혜를 제공하도록 추진한 사람이 누구인지 ‘윗선’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는 최경희(55) 전 총장이 대표적이다.

이날 류 교수 측은 ‘김경숙 학장보다 더 윗선의 지시는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총장은…”이라며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최 전 총장이 이미 청문회에서 “두 차례 최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시인했고, 최씨와 골프 회동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최 전 총장 또한 특검팀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29일 최 전 총장의 연구실 및 김 전 학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혐의를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해왔다.

특검팀은 정씨의 국내 송환 추진과 동시에 조만간 김 전 학장과 최 전 총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와 류 교수 등의 진술 등에 따라 특혜를 주도록 한 ‘윗선’이 누구인지, 대학 측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이 드러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