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도 출연금 다른 용도 전용 안되니 돌려주라 해”
K스포츠재단이 롯데에서 지원받은 70억원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롯데 측에 70억원을 돌려주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정씨는 검찰이 “안 전 수석이 롯데 출연금 70억원을 돌려주는게 좋겠다고 했다고 정현식 전 사무총장에게서 보고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씨는 검찰 조사당시 “안 전 수석의 지시는 곧 최씨 지시라 따라야 한다”고 진술했는데 이에 대해선 “기금 요청을 한 당사자니 갓 들어온 내가 토를 달고 이의를 제기하는게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최씨도 정씨에게 “체육관 건립때문에 롯데에서 70억원을 받은 것이니 그 땅이 장기 임대가 안 되면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게 어려운 만큼 돌려주라”고 했다고 한다.
정씨는 “목적 사업이 분명한 돈이니 목적사업을 못하면 반환하는 게 맞다고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롯데그룹은 70억원을 돌려받은 뒤 며칠 지나지 않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청와대 측이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정보를 알고 탈이 날 것을 우려해 돈을 돌려주라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