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사 87%는 여성교사…교단 여초 현상 심화

서울 초등교사 87%는 여성교사…교단 여초 현상 심화

입력 2017-01-30 10:33
수정 2017-01-30 10: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년새 1.72%p↑…“남자 담임 배치해달라” 민원 쏟아져

초등학교 교단의 여초 현상이 계속 심화하고 있다. 교육단체는 이런 교사의 성비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 교사의 여성 비율은 2011년 85.7%에서 지난해 87.42%로 5년 새1.72% 포인트 더 늘었다. 여성 교사 비율은 2012년 86.08%, 2013년 86.17%, 2014년 86.94%에서 2015년 87.03%로 오르는 등 꾸준한 증가세다.

교사가 타 직업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 등 때문에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이고, 갈수록 시험에서 ‘여풍’이 거세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교대가 특정 성별 합격자를 모집 인원의 75∼80%로 제한하는 것을 비롯해 각 교대는 비슷한 비율로 성비 제한을 두고 있지만, 성비 불균형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신규 교사를 뽑는 교사 임용 시험에서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근거해 성비 제한을 두지 않고 있고, 여성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남성 교사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다만 임용 시험이 특정 성에 유리 또는 불리한 구조는 아닌지 정도 들여다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초등 교사 10명 중 8.7명이 여성인 상황에서 초등학교 재학 6년 내내 여성 담임교사만 만나는 일도 비일비재해 학부모 민원도 쏟아진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기 초면 일선 학교로 남성 교사를 담임교사로 만나게 해달라는 민원이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교육청으로도 학교로 남성 교사를 더 많이 배치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 초등생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선생님을 보면서 성 역할을 배우는 점이 많고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 같다”며 “특히 아들을 둔 엄마 입장에서 아무래도 남자 교사도 경험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생 부모는 “남녀 교사가 골고루 있었으면 좋겠지만 억지로 늘리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며 “결국 성별보다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능력과 됨됨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단체는 교사의 성별 쏠림 현상을 큰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이같은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교사의 특정 성별 쏠림 현상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생들이 성별에 따른 역할을 익히게 하려면 교사 성비는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남녀 학생의 균형적 발달과 더불어 교사들의 업무 처리 측면에서도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학생 입장에서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제뿐 아니라 남성 교사 비율이 적은 탓에 육체적으로힘든 업무가 남성에게 과도하게 쏠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교조 관계자는 “체육대회나 운동회, 야외 현장학습 지도 등 물리적으로 힘든 업무는 보통 남자 교사가 해왔는데 이 업무가 학교에 몇 없는 남자 교사에게 쏠리는 일이 학교 현장에서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남성 교사 비율을 높이는 방법은 사회적 합의 아래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중론이다.특히 남성 쿼터 등 기계적인 방법은 차별 논란을 부를 수 있어 교사 처우 개선 등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남성 교사 비율은 늘려야 하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남학생 가산점이나 군 가산점 등도 논쟁 끝에 위헌 소지가 있어 지금은 폐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개선해 교직 진출을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해야한다”며 “사회 다방면으로의 여성 진출을 더 촉진하면 교직으로 쏠리는 여성들이 다소 분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총 관계자는 “교사의 보수를 올리고 교권을 강화하는 등 사기를 진작하고 직업으로서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면 자연히 교단으로 향하는 남성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초등학교 교단이 여초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EU 국가의 초등교사 210만명 중 85%(170만명)가 여성이었고, 여교사 비율이 90% 이상인 나라는 리투아니아·헝가리·슬로베니아(97%) 등 11개국이었다.

중국도 일부 지역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90% 대를 기록하는 등 교단의 여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에너지전략특별위원장·송파1)은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와 연구기관 종사자 등 전국 40여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기웅 팀장을 비롯한 소속 수상자들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대외협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주) 박범신 실장 등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들은 각 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각자 자리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에너지 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유공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특별시장과 같이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
thumbnail -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