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곤이 ‘금메달’ 소리치고 면접관이 정유라에 최고점”

“남궁곤이 ‘금메달’ 소리치고 면접관이 정유라에 최고점”

입력 2017-01-30 19:22
수정 2017-01-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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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경희 前총장이 정유라 합격시키라고 지시”…점수 몰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 입학시험을 볼 때 최경희 전 총장의 지시를 전달받은 면접위원들이 정 씨에게 최고점을 몰아준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을 구속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요지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이 특검 수사로 파악됐다.

최 전 총장은 2014년 가을 남궁 전 입학처장으로부터 최순실의 딸이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 승마 종목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서 정유라를 뽑으라고 지시했다.

이후 남궁 전 입학처장은 면접 당일 정 씨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지참하고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면접위원 박 모 씨 등에게 “총장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남궁 전 입학처장이 고사장으로 이동하는 면접위원들을 쫓아가 두 손으로 손나발을 만들며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이라고 소리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면접위원들은 금메달을 지니고 들어온 정 씨에게는 전체 면접자 가운데 최고 점수를 주고 일부 다른 응시자에게는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서류 전형에서 9등을 한 정 씨는 면접점수를 합한 종합 평가에서 6등으로 순위가 상승해 응시자 111명 가운데 6명을 뽑는 수시전형에서 합격했다.

특검은 남궁 전 입학처장이 지난달과 이번 달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최 전 총장으로부터 정 씨를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 등 위증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특검 수사 결과에 비춰본다면 최 전 총장은 정 씨를 합격시키라고 직접 지시한 인물로 사건의 정점에 있다.

하지만 최 전 총장은 특검이 정유라의 입시·학점 특혜 비리와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5명 가운데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유일한 인물이다.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검토 중이며 특검이 재청구할 경우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 전 총장의 변호인인 한부환 변호사는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대) 신입생이 3천 명인데 뭐가 특별하다고 그(정유라)를 보겠나”, “(최 전 총장은) 정유라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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