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서울구치소 생활 어떻게
접이식 매트리스·TV·책상 등 갖춰식사 뒤 식판·수저는 직접 씻어야


서울구치소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TV, 1인용 책상,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독방인 만큼 이 부회장은 식사도 혼자 하게 된다. 1식 3찬으로 이뤄진 1400원짜리 식사다. 수용자는 식사 뒤 식판과 수저를 직접 씻어야 한다. 물론 구치소 식사가 입맛에 맞지 않으면 김과 빵, 라면, 소시지, 과일 등을 직접 사 먹을 수는 있다.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이 하루 5만원 한도로 미리 계산해 두면 이들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수용자 본인도 이틀에 한번씩 역시 하루 5만원어치까지 이들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안전 문제 등을 감안한 구치소의 조치에 따라 조명을 켜 놓은 채 잠을 자야 한다. 그나마 8~10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방과 달리 온수를 혼자 쓰는 등의 ‘특혜’는 누릴 수 있다. 하루 한번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운동 시간으로 허용된 45분을 빼고 주로 독방에서 TV를 보거나 밖에서 전달된 신문이나 책 등을 읽으면서 소일해야 한다. 기소 전까지 특검 사무실에도 수시로 불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는 그동안 유명 정치인, 기업인 등 사회 거물급 인사들이 거쳐가 ‘범털 집합소’로 불린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 정부에서 실세로 불린 이상득 전 의원도 서울구치소를 다녀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7-02-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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