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도 안 했는데 자퇴 고려…문명고 연구학교 지정 후폭풍

입학도 안 했는데 자퇴 고려…문명고 연구학교 지정 후폭풍

입력 2017-02-20 15:57
수정 2017-02-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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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자녀 전학 등 고민”…교장에게 철회요구 문자발송 등 논의

“올해 우리 아이가 입학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요. 자퇴도 고민 중이에요.”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20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활용할 연구학교로 최종 지정되자 후폭풍이 거세다.

오는 3월 이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날 오전 연구학교 관련 교육부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감이 역력했다.

문명고에서 열린 ‘연구학교 철회 시위’에 참가한 부모 A씨는 “신입생 아들이 3월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배우게 된다”며 “자퇴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문명고가 연구학교를 신청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 문제를 고민했다”며 “연구학교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곳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자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근 다른 학교로 아이를 전학 보낼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부모도 보였다.

한 학부모는 “경산에 있는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인접한 대구로 옮기기도 쉽지 않다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선생님을 찾아가 “학교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상담을 했다.

문명고 학부모들은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계속 연구학교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학생들과 함께 집회를 열고, 학교장에게 철회를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릴레이로 보내는 등 방안을 논의했다.

자신들의 뜻을 명확히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연구학교 반대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며 “혹시나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다른 학부모 참여도 독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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