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교장 “연구학교 계속 추진”…학생·부모 “끝까지 반대”

문명고 교장 “연구학교 계속 추진”…학생·부모 “끝까지 반대”

입력 2017-02-23 11:19
수정 2017-02-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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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명 운동장서 시위…‘연구학교 반대’ 대자보 붙여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나흘째인 23일 경북 경산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연구학교는 무조건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교장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에게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이사장을 만난 적도 없다”며 “학생들에게는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앞으로 (학생들이) 어깨 처지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지난 17일 경북도교육청에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하고 학부모에게 “23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얘기한 바 있다.

김 교장은 이날 오전 학생들 앞에서 학교 의견을 공식 전달하려고 했으나 결국 교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김 교장이 연구학교 강행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 반대 움직임은 거세졌다.

학생과 학부모 150여명은 23일 오전 9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교내에서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학교 운동장과 교내 1층 복도를 행진하며 “국정화 교과서 철회해주세요” 등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했다.

학부모 A씨는 “4차 산업혁명으로 학생 각자 가치와 신념, 소양을 길러야 할 때 국정교과서가 웬 말이냐”며 “교장과 이사장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연구학교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 B씨는 “학자와 정치인도 합의를 하지 못한 내용을 학생을 상대로 연구하는 게 어찌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철회 대책위원회는 오전 11시께 소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명의 2월이 사라졌다”며 “경북교육청과 교육부는 책임있는 태도로 갈등을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지난 22일 정식으로 대책위를 꾸렸다.

공동대표를 맡은 학부모 5명을 비롯해 교사 2명, 2·3학년 진학 예정인 학생 4명 등 11명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학교 곳곳에 연구학교 반대 문구를 적은 대자보를 붙이고 현수막을 거는 한편 매일 철회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학교가 연구학교를 강행하겠다면 우리도 끝까지 반대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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