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경찰서 마스코트 된 명예 의경 ‘잣돌이’, 로드킬 당해

가평경찰서 마스코트 된 명예 의경 ‘잣돌이’, 로드킬 당해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2-24 15:12
수정 2017-02-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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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경찰서 명예 의무경찰에 위촉됐던 ‘잣돌이’. 사진=가평경찰서
경기도 가평경찰서 명예 의무경찰에 위촉됐던 ‘잣돌이’. 사진=가평경찰서
경기도 가평경찰서 ‘명예 의무경찰’에 위촉됐던 ‘잣돌이’가 23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견에서 명예 의경이 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시기라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3일 잣돌이가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를 쫓으려 뛰어나갔다가 경찰서 밖 대로에서 차에 치여 숨졌다”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발생했다. 잣돌이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잣돌이가 갑자기 뛰쳐나가 대원들이 막을 틈도 없었다”며 “대원들이 가장 상심이 크고 마음이 안 좋다. 잣돌이는 평소 자주 있던 화단에 묻어줬다”고 했다.
가평경찰서 명예 의경으로 위촉됐던 ‘잣돌이’. 사진제공=가평경찰서
가평경찰서 명예 의경으로 위촉됐던 ‘잣돌이’. 사진제공=가평경찰서
잣돌이는 지난 1월 초 가평경찰서 앞을 서성이다가 근무 중인 의경 대원에게 발견됐다. 당시 잣돌이는 태어난 지 1년이 채 안 된 강아지였다.

대원들은 발견 다음 날 이 강아지를 유기견 센터에 보냈다.

그러나 14일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도 않으면 안락사 처분을 당한다는 말에 조바심을 내던 대원들은 112타격대장에게 입양을 부탁했다. 112타격대장은 대원들의 요청을 수락, 강아지를 입양했다.

입양 후 대원들은 가평 대표 농산물인 ‘잣’을 넣어 강아지에게 잣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가평경찰서는 잣돌이를 ‘명예 의무경찰’로 위촉하고 잣돌이를 위한 경찰 옷도 만들어 주며 함께 근무해 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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