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안종범 요구로 차은택 지인 임원채용…대통령지시 부담”

황창규 “안종범 요구로 차은택 지인 임원채용…대통령지시 부담”

입력 2017-03-28 11:21
수정 2017-03-28 11: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증인 신문 내용 추가>>변호인 “안종범 ‘무리하지 말라’ 안했나”…황창규 “들은 기억 없다”

KT 황창규 회장이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인맥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청와대 수석의 이 같은 인사 관여 행위가 비상식적이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동수씨의 채용 과정 등을 증언했다.

황 회장은 검찰이 “2016년 1월 초 안종범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인데 이동수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KT 측은 이 전화를 받고 이씨에게 상무급 자리를 제안했다가 이씨가 거부하자 전무로 채용하게 된다.

황 회장은 “경제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동수씨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입사 후 8개월 만에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전보됐다. 이씨만을 위한 ‘원포인트’ 인사였다.

황 회장은 이 또한 안 전 수석의 요구 때문으로, “IMC로 보직을 변경해달라고 여러차례 요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이 당시 “VIP(대통령)께서 KT의 광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 이동수를 광고업무 총괄자리로 옮겨봐라. 내일까지 VIP에게 보고 해야한다. 빨리하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말했다는 게 황 회장의 검찰 진술 내용이다.

그는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IMC 본부장으로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KT는 이후 최씨의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씨를 다시 임원으로 채용하게 된다.

황 회장은 신씨의 채용도 안 전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고, 그 과정에서 신씨의 채용 절차가 지연되자 안 전 수석이 여러 차례 독촉 전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에 대해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한 안종범 수석 말에 압박을 느끼기 보단 함께 의논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황 회장은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경제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 요구사항이라고 하는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안종범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