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대포폰으로 정유라 교수와 직접 통화”

특검 “최순실, 대포폰으로 정유라 교수와 직접 통화”

입력 2017-03-28 11:29
수정 2017-03-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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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교수 재판서 통화내역 제출…이 교수 측 “학부모로서 통화했을 뿐”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인성(54)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최씨와 여러 차례 직접 통화한 정황이 나타났다.

최씨는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를 이용해 이 교수와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 측은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씨가 ‘비선 실세’로서가 아니라 정씨의 학부모로서 자신과 통화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교수에 대한2회 공판준비에서 “최씨의 대포폰으로 확인되는 전화가 발견됐는데, 이 교수와 직접 통화한 내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교수가 중국으로 교수 연수 프로그램을 간 지난해 8월께 최씨와 통화했다”며 통화내역을 증거로 신청했다.

이에 이 교수의 변호인은 “최씨가 학부모로서 체육 특기생인 딸이 중국에 가니까 잘 부탁한다며 전화한 것”이라며 “중국에 가기 위한 절차나 준비물 등을 이야기했고, 짧게 오간 통화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학부모 최씨와 전화했을 뿐 ‘국정 농단’ 주범인 최씨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다”라며 “이 교수와 최씨는 서로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을 끝으로 공판준비를 끝내고 다음달 7일 특검이 제출한 서류증거(서증) 조사를 시작으로 증거조사에 착수한다. 이 교수의 지시 내지는 강요를 받고 정씨의 성적 관리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겸임교수 Y모씨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다.

앞선 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던 이 교수는 이날 녹색 수의 차림으로 처음 공개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적사항을 묻는 재판장의 말에 대답하던 이 교수는 감정이 격해진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다가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았다.

이 교수는 지난해 1학기와 여름 계절학기에 수강한 세 과목에서 정씨의 출석과 과제물 점수 등을 부당하게 관리해준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 교수의 수강생들은 지난해 8월 3∼8일 중국 구이저우 성에서 열린 한·중 문화교류 패션쇼에 자신의 작품을 내야 했지만 정씨만 보고서와 포트폴리오를 내지 않았고, 다른 학생들과 달리 정씨는 중국 패션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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